Trickle Up, 인도의 농촌 빈민에게 금융 포용 실천

Trickle Up, 인도의 농촌 빈민에게 금융 포용 실천

피터 S. 그린(Peter S. Green)

자얀티 프라드한(Jayanti Pradhan)은 방 세 개짜리 진흙 집에 거주합니다. 채소와 염소를 키우면서 일정한 수입을 얻고 있고 은행에 8,000루피(미화 약 120달러)의 저축이 있습니다.

광대뼈가 두드러진 인상적인 외모를 가진 날씬한 여성인 프라드한은 여전히 빈곤 속에 살아가고 있는 대다수의 인도인 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그녀의 삶은 몇 년 전에 비하면 훨씬 나아졌습니다. 이제 프라드한과 그녀의 가족은 여전히 많은 이들을 괴롭히고 있는 깊은 가난의 수렁에서 빠져 나와 보다 향상된 경제적 지위를 얻어가고 있습니다. 인도 전체 인구의 20% 이상인 2억 7천 3백만 명은 여전히 세계은행에서 극빈 수준으로 정의한 하루 1.90달러 미만의 수입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프라드한과 그녀의 가족 역시 한 때는 이와 같은 극도로 빈곤한 삶을 살았었습니다. 모든 문제는 약 15년 전 그녀의 시아버지가 딸의 결혼식을 준비하기 위해 5,000루피(미화 약 75달러)를 빌리면서 시작되었습니다. 빚을 갚을 수 없었던 시아버지는 인도 동부 해안 지역의 오디샤 주에 사는 지주였던 채권자의 계약제 하인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가 세상을 뜨자 빚은 프라드한과 남편에게로 넘어왔습니다.

두 사람은 빚을 갚기 위해서 7년 동안 그 지주의 농장에서 계약제 하인으로 일해야 했습니다. 이들은 일을 하는 동안 가정을 꾸려 세 명의 자녀를 두었습니다. 2010년, 마침내 빚을 모두 청산한 두 사람은 한 친척이 남편의 가족에게 욋가지로 엮어 진흙을 바른 오두막을 지을 수 있을 정도의 땅을 제공한 마을로 이사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여전히 근처 농장에서 일용직으로 일하면서 하루에 15-20루피(당시 33-45센트)를 벌었습니다. 어쨌든 조금이라도 돈을 벌 수 있었죠. 프라드한은 당시를 “굶을 때도 있었고, 그나마 뭘 좀 먹을 때도 있었다”고 회상했습니다.

그러나 현지 NGO인 Sewak의 직원들이 마을을 방문해 그녀에게 극도로 가난한 사람들이 점진적으로 빈곤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도록 촉구한 바로 그 날, 그녀의 삶에 변화가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뉴욕 기반의 비영리단체인 Trickle Up에서 만든 이 프로그램에서는 방글라데시 기반 조직인 BRAC에서 처음 도입한 “그래듀에이션 접근법(Graduation Approach)”이 사용됩니다. “그래듀에이션 접근법”은 Trickle Up이 활동을 시작한 1979년부터 사용해오고 있는 다른 방법들과 매우 유사합니다. 먼저, 지역 사회의 빈곤한 구성원들에게 집을 짓는 것을 돕는 등 직접적인 도움을 제공합니다. 이후 주민 저축 모임(거의 항상 여성) 및 집중적인 개인 지도와 같은 다층적 지원을 통해 수익 창출 활동을 만들어내고 이들이 사업을 시작하기 위해 필요한 기술을 배우는 것을 도와줍니다. 빈곤한 사회구성원들은 이후 대출, 은행 계좌 및 보험과 같은 보다 전통적인 금융 도구를 사용해 경제적 안정을 찾기 위한 여정을 계속할 수 있습니다.

자택에서의 자얀티 프라드한

Trickle Up 아시아 지역 대표인 아말렌드 팔(Amalendu Pal)은 “초극빈자들이 겪고 있는 주된 문제는 두 가지입니다. 바로 식량 안정과 지속적으로 일을 할 수 있는 경제적 조건이 갖추어져 있지 않다는 것이죠”라고 말했습니다.

Trickle Up은 Sewak와 같은 현지 파트너와 협력하면서 이러한 사람들이 안정적으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선 60일 동안 하루에 18루피(미화 총 15달러 정도)를 식비로 제공함으로써 참가자들이 새로운 직업 활동을 통해 소득을 얻기 시작할 때까지 어느 정도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도와줍니다.

다음 단계에서는 7,000루피(미화 약 100달러)를 보조금으로 제공하여 이들이 농사 또는 가게 등의 생계수단을 만들고 이를 통해 계속 증대되는 소득을 얻을 수 있도록 합니다. 프라드한은 이 보조금을 씨앗과 비료를 사고 농사 지을 땅을 빌리는 데 사용했습니다. 첫 해에 그녀는 15,000루피(미화 200달러를 조금 넘는 금액)를 벌었습니다. 그녀는 이 돈으로 암염소 3마리를 구입했는데, 마침 마을에 숫염소가 있었던 덕분에 6마리로 늘어났습니다.

수입이 증가하면서 프라드한과 같은 여성들은 처음으로 저축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들은 Trickle Up 프로그램을 통해 돈을 모으고 전통적인 은행제도 밖에서 서로에게 돈을 빌려줍니다. 서로서로 도와주고 각자의 계획을 꼼꼼하게 검토해준 덕분에 체납자는 거의 없었습니다. 이 여성들은 평균 월 2%(연간으로 계산 시 약 27%)의 이율로 돈을 갚고 있습니다. 이는 현지 대부업자들이 부과하는 이율인 월 5%(연간으로 계산 시 약 80%)보다 훨씬 낮습니다.

작년에 프라드한은 저축 모임에 속한 다른 여성 두 명과 함께 자금을 모아 토지 개관을 위한 디젤 펌프와 파이프를 구입했습니다. 이제 이 세 사람은 건기 동안 두 번째 곡물을 재배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프라드한은 3명의 자녀를 인근 마을에 있는 기숙학교에 보내는 데 수입의 일부를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프라드한과 같은 마을에 살고 있는 23세 주민 제마 나익(Jema Naik)은 Trickle Up 보조금 7,000루피를 가게를 열어 새 삶을 시작하는 데 사용했습니다. 나익은 이 보조금에 저축 모임에서 얻은 대출금을 더해서 학교 뒤라는 전략적 위치에 자리하고 있는 작은 가게를 확장했습니다. 나익은 원래 가정부였습니다. 당시 그녀의 수입은 너무 적었던 탓에 사리도 하나 밖에 없었죠. 사리를 빨았을 때에는 사리가 다 마를 때까지 숨어 있어야 했습니다. 지금 나익은 여러 개의 사리를 가지고 있는데, 이 중에는 중요한 날 착용하는 금색 자수가 놓인 우아한 주황색 사리도 있습니다.

Trickle Up 참가자들은 재무 관리를 받으면서 대출금을 현명하게 사용하는 방법, 신용을 유지하는 방법, 질병이나 곡물 손실 시 충격을 덜어 줄 보험을 구입하는 방법을 배웁니다. 심지어 프라드한이나 나익처럼 은행 계좌를 개설하기도 합니다. 나익은 “예전에는 한 번도 은행이나 판차야트[지방 공무원]를 본 적이 없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은행 통장을 가지고 있네요”라고 말했습니다.

2013년, Trickle Up은 MetLife Foundation으로부터 250,000달러의 보조금을 받아 오디샤 주와 그 옆에 있는 웨스트벵갈 주, 그리고 작년에는 자르칸트 주에서 “그래듀에이션 접근법”을 실행하는데 사용했습니다. 웨스트벵갈 주에서 진행된 Trickle Up 프로그램 평가 결과, 참여 가정의 연간 소득이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은 이웃에 비해 평균 미화 205달러 더 증가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프로그램 참가자들은 수입원을 다양화시켰고, 그 결과 프로그램 시작 시점에서 66%이었던 일용직에 대한 의존성이 3%로 낮아졌습니다. 나아가, 가구 총 자산이 증가했고, 일을 찾기 위해 이주하는 가족 구성원의 수가 감소했고, 거의 아무도 대부업자에게 의존할 필요가 없었으며, 단 1%만이 식량 불안정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프로그램 시작 시점에서 식량 불안정성을 보고한 비율은 45%였습니다.

인도의 빈곤 방지 프로젝트인 National Rural Livelihoods Mission(NRLM)의 몇몇 정부 인가 단체는 이러한 성공에 주목하여 Trickle Up과 함께 “그래듀에이션 접근법”을 확산시켰습니다. Trickle Up은 2020년까지 인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5개 주에 거주하는 140,000 가구(약 700,000명)에 다가갈 계획입니다. 이는 인도 정부로부터 3,000만 달러를 기부 받는 막대한 재정적 투자가 될 것입니다. MetLife Foundation은 2015년에도 110만 달러를 기부하기로 약속했습니다.

Trickle Up은 인도 정부 기관 뿐 아니라 Sewak와 같은 현지 파트너의 현장 직원들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가족들에게 개별적인 도움을 제공할 수 있도록 교육할 것입니다. 프로그램의 성공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이들의 지원은 노동 집약적인 “그래듀에이션 접근법”을 거대하면서도 비용 효과적인 규모로 되풀이하여 시행함으로써 극빈 문제 해결에 혁신적인 해결책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인도에서 “그래듀에이션 접근법”을 실행하는 것은 엄청난 도전입니다. 지난 해 인도의 경제 성장률은 7.3%였으며, 비록 많은 가난한 농촌 지역 주민들이 일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도시로 이주하고 있기는 하지만 인도 국민 13억 명 중 대부분은 여전히 시골 마을에 살고 있습니다. 인도 정부와 개발 전문가들은 이들이 계속 고향에 머물도록 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시골 마을 생활이 인도 사회에서 핵심적인 것으로 간주되며, 인도 독립을 이끈 지도자인 마하트마 간디(Mahatma Gandhi) 역시 이를 지지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시골 마을 생활이 경제적인 힘을 키우는데 항상 도움이 되는 요소는 아닙니다. 농촌에 거주하는 인도 가정 중 약 40%(6,900만 가정)가 땅을 소유하고 있지 않으며 육체 노동 및/또는 임시직에 의존해 수입을 얻습니다.

상점 주인 리디 마즈히와 그녀의 남편 지텐

오디샤 주 Trickle Up 프로그램 조정 책임자인 메이트레이 고쉬(Maitreyee Ghosh)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는 이들이 한 걸음, 가난이라는 악순환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변화의 한 걸음을 뗄 수 있도록 자극하고자 합니다. 그 결과 이들이 자신이 살고 있는 마을에서 새로운 기업을 시작하고 돈을 벌기 시작하고 마을에서의 생활을 영위해 나갈 수 있도록 말입니다.”

Trickle Up과 Sewak 등의 파트너들은 프라드한이나 나익 같은 사람들이 보다 큰 도전을 할 수 있도록 도와 이들이 빈곤 상태로 되돌아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 또한 알고 있습니다. Sewak 직원들은 정기적으로 마을을 재방문해서 교육 및 조언을 제공하고, 고쉬가 한 마디로 “손잡기” 세션이라고 부르곤 하는 활동을 하면서 프로그램 참가 여성들이 자신감을 쌓고 계속해서 노력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프라드한은 Sewak 직원과 협력하면서 비옥화에서 윤작까지 보다 발전된 농업 기법에 대해 배우고 있습니다. 현재 프라드한은 집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는 약 2 에이커 이상의 임대 토지에서 콩과 가지, 여주, 피망을 재배하고 있습니다. 그녀의 집에는 체질을 기다리는 곡식이 1부셸 이상 쌓여 있습니다. 프라드한과 남편은 자전거 두 대를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두 사람은 이제 자전거를 타고 생산물을 시장에 내다 팔 수 있습니다.

나익의 남편은 심지어 모페드를 구입하기 위해 그녀에게 돈을 빌리기도 했습니다. 재배한 채소를 모페드를 타고 인근 마을 시장에 가져다 팔면 마을에서보다 더 높은 값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나익은 “우리는 [Sewak]에 얼마에 팔아야 하는지, 그리고 이윤은 어떻게 계산하는 것인지를 물었습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나익은 교육을 통해 자신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저는 해내겠다고 다짐했고 정말 해냈습니다” 그녀가 자랑스러운 목소리로 말했습니다.